제목 | "누군가와 생명을 나눴다는 뿌듯함을 많은 분들이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 작성일 | 2025-09-01 18:02 |
글쓴이 | KMDP | 조회수 |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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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구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생 강지현입니다.
Q.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2018년 가을쯤, 저희 언니가 유전자 일치하는 환우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환우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안타깝게 기증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어요. 이 일을 계기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우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2019년 1월,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리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증희망 등록을 했습니다.
학창시절에 직접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벽화 봉사와 요양원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어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 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봉사를 했던 것이 생명 나눔 실천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Q. 기증희망 등록을 하시기 전에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서 알고 계셨나요?
언니가 기증 과정의 일부를 진행했었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며 조혈모세포 기증의 절차나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였습니다. 6년 4개월만에 연락이 왔는데 감정이 많이 북받쳤어요.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며칠 지나지 않았던 때라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있다는 생각에 전화를 끊고 울었습니다. 환자 분께서 하루라도 더 건강할 때 기증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서 바로 기증을 결정했어요.
Q. 기증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언니 덕분에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가족의 반대는 없었어요. 부모님이 아프지 않겠냐고 걱정하시기는 했지만 수혜자 분을 생각하면 제 고통은 비할 수 없이 작은 고통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친구 분이 최근 타인에게 공여받은 조혈모세포로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시기 때문에 "큰 보시를 한다"며 좋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응원해 주셨어요. 대단하다, 몸 잘 챙겨라!고 응원해준 친구들에게 참 고마워요.
언니에게는 가장 먼저 전화를 했어요. 본인이 연락 받을 때도 신기했는데 저까지 연락을 받으니 더 신기하다면서, 이번엔 꼭 기증까지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해줬지요. 여전히 수혜자분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든 연락 달라는 말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Q. 기증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좋았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크게 어려웠던 점은 없었지만 기증 동의 이후로 진행해야 할 절차들이 많다는 점에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디네이터님들이 친절하게 유선상으로도 그렇고 병원에서 직접 만났을 때도 어려운 절차들을 상세히 안내하고 진행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가장 좋았던 점 역시 코디네이터님들의 꼼꼼하고 다정하며 따뜻한 응대였습니다! 제 담당 코디네이터이셨던 김예린 코디네이터분과는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늘 기분이 좋았고, 정말 귀한 일을 하시는 분이라는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제가 불편함 없이 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Q. 기증 받으시는 수혜자 분께 응원의 한 마디 해주세요.
힘들 때마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떠올려요. 막연한 희망보다 지금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에 더 공감 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거든요. 수혜자분도 밥 꼭 챙겨 드시고, 치료 잘 받아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해보아요.
Q. 기증을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2만분의 1이라는 기적을 본 경험은 아주 큽니다. 누군가와 생명을 나눴다는 뿌듯함이 저만의 자존감 지킴이가 되었어요. 누군가의 기증을 기다리는 수혜자분들을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생명이 됩니다.
Q.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아직 제 주변에도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을 하지 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퇴원할 때 담당 교수님께 '젊어서 조혈모세포가 아주 튼튼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기증희망 등록에 참여해 간절히 기다리는 환우들에게 생명의 기적을 선물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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