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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생명나눔 릴레이 - 이주영 기증자 작성일 2025-12-10 13:07
글쓴이 KMDP 조회수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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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기증자 인터뷰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생명 나눔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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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채집 후 병실에서 만난 이주영 기증자



“기증등록을 한 지 10년만에 연락을 받았어요. 동생 생각이 제일 먼저 났죠. 환자와 그 가족들이 얼마나 간절할지 잘 알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어요.” 


경남 진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조혈모세포 채취를 막 마친 이주영 기증자를 이대목동병원 병실에서 만났습니다. 며칠간 잠을 못 잤다는 이주영 님의 눈에 졸음이 가득하지만 얼굴에는 평온한 미소가 감돕니다. 미루고 있던 숙제를 끝냈기 때문일까요?



동생을 살린 누군가의 용기


“10년 전, 군 생활 중 휴가를 나가려고 집에 전화를 했는데 입대를 이틀 앞둔 동생이 재생불량성빈혈 진단을 받고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며칠 전까지도 건강했던 동생이었는데, 믿을 수가 없었죠.” 


동생은 혈액수치가 전부 떨어지고 있어 혈액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형제간 유전자 일치 확률이 높다는 얘기에 휴가를 나와 바로 검사를 진행한 이주영 기증자. 결과는 불일치였습니다. “그때 참 힘들었어요. 울면서 부대에 복귀했던 기억이 나요.” 


다행히 3년 만에 공여자가 나타나 이식을 받았던 동생은 무사히 회복해 현재는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결심


이주영 기증자가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한 것은 동생을 위해 검사를 한 직후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10년 만에 일치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은 이주영 기증자는 당연히 기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다만 3일간 입원해 채집을 해야 하는 터라 직장에서 길다면 긴 휴가를 허락할지에 대한 걱정이었지요.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내 혈액은행에서 임상병리사로 일하고 있는데, 동료들에게 말하니 먼저 나서서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봐 주시고 많은 편의를 봐주셨어요. 병원에서도 처음이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흔쾌히 9일간 특별휴가를 주셨고요. 조혈모세포 이식치료를 하는 병원이기도 하고, 제가 있는 부서 또한 관련이 있는 곳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 역시 동생의 일을 겪었기 때문에 적극 지지하셨고요. 동생이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 별말은 안 했지만, 내심 응원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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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채집 중인 모습



“기증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행운”


이주영 기증자 주변에는 유독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가 많답니다. 그중 실제 기증 연락을 받은 건 이주영 님이 유일합니다. “동생이 공여자를 찾을 수 있었던 건 큰 기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에게 이 기회가 주어진 것 역시 엄청난 행운이라는 것도요.”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다는 일념으로 건강 관리에 전념한 한 달여간이 인생의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는 이주영 기증자. “남을 돕는 게 생각만큼 대단하고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작은 불편으로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요?


동생을 살린 누군가의 나눔을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한 기증으로 보답한 이주영 기증자의 생명 나눔 릴레이가 아주 오래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글= 지화정 담당(기증증진팀)

사진= 배선영 과장(이식조정팀), 지화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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