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2만분의 1’ 뚫은 기적…“생명 구할 기회 얻어 감사”

입력 2023. 06. 26   17:19
업데이트 2023. 06.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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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60보병사단 김재경 대위
기증 등록 10년 만에 조혈모세포 이식
“헌혈하듯 안전, 많은 분 동참했으면”

육군60보병사단 김재경 대위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앞두고 손가락 하트로 이웃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60보병사단 김재경 대위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앞두고 손가락 하트로 이웃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 중대장이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60보병사단에서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을 겸직하고 있는 김재경 대위.

그는 지난 2012년 헌혈의 집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알게 됐고,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혈액암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망설임 없이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세포(백혈구·적혈구·혈소판)를 만들어내는 세포로, 골수에서 대량 생산된다. 혈액세포 생성이 제한되는 혈액암 환자에게 이식하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려면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하는데,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과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1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김 대위는 지난해 12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HLA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 치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한 김 대위는 6개월 동안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지난 21일 성공적으로 이식을 마쳤다.

김 대위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으로서 생명을 구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며 “골수이식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데, 헌혈하듯 안전하게 이식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동참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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