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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기증자들, 부산역 광장에서 생명나눔을 전하다

  • 2026-09-23
  • 조회수:43

 

 


 

지난 19일, 부산역 광장에 부울경(부산·울산·경상도) 조혈모세포 기증자들이 모였습니다. 배우자와 초등학교 자녀, 이제 막 두 돌을 앞둔 아이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한 현장이었습니다. 1년에 한 번, 부산 인근 지역 시민들에게도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각자 손에 리플릿을 들고 역전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과 부산을 찾은 여행객들에게 기증희망등록을 요청하는 기증자들. 그중 가장 열심히 나선 이들은 동갑내기 초등학생 두 아이였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울상이던 아이들은 어른들의 응원에 다시 힘을 얻고,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 리플릿을 건넸습니다. 기증자들 역시 오가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경험했던 뜻깊은 가치를 전하려 애를 썼습니다.

 

이날 기증에 서약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잠시 멈춰 아이들이 내민 리플릿을 받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훗날 '조혈모세포'라는 단어를 다시 들었을 때 생명나눔 참여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기에, 이날 목적한 바는 충분히 이룬 셈이지요. 

 

 


 

15년째 이어온 목소리, "권리는 요구해야 지켜집니다"

캠페인을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한 기증자들은 뜻깊은 기증 당시의 경험을 꺼내놓으며 연대 의식을 다졌습니다. 기증한 지 15년이 됐지만 여전히 30대 청년인 한 기증자는 생명을 나눈 사람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그간 해온 일들을 풀어놓았습니다.

 

"부산시 조례에 엄연히 생명나눔 기증자는 시가 운영하는 시설물, 예를 들면 주차장 등을 이용할 경우 감면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었어요. 시설 운영자들도, 담당 공무원들도 모른다고만 해서 제가 법이나 조례를 다 찾아 들이밀었어요. 기증 증명을 위해 기증확인증도 늘 들고 다녀야 했는데,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증명할 수 있는 증서를 만들어달라고 강하게 요구해서 받았습니다. 요구를 하지 않으면 그냥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전국의 기증자분들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고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고 또 싸워야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이렇게 나서주시는 당사자가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부울경 모임. 기증한 지 십수 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때의 마음, 그 당시의 결심으로 함께해주시는 마음들이 귀하고 소중하기만 합니다. 내년에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날의 자리는 따뜻하게 마무리됐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후 벅차고 뜻 깊은 마음을 나누고 그 가치를 확산하고 싶다면, '부산·울산·경상도​ 조혈모세포 기증자 모임' 부울경과 함께해 주세요. 기증자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의: 02-737-5533 (안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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